“납북귀환어부 명예회복 국가가 적극 나서라”
감춰진 진실 ‘동해안 납북어부 간첩조작사건'
| 2021. 10.31(일) 1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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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납북귀환어부 피해자(유족) 초청 간담회'가 열린 고성군청 회의실에는 납북과 귀환 과정에서 고초를 겪어야 했던 피해자들의 호소와 절규가 이어졌다.
납북귀환어부 진실규명 민·관 협의체가 마련한 이날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납북귀환어부와 유족들은 국가폭력에 시달리며 모진 세월을 견뎌야 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피해자 명예회복에 국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한 납북 피해자는 “1980년 오징어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중 납치돼 8개월가량 북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다”며 “귀환한 지 4년이 지나 갑자기 보안대에 끌려가 한 달 동안 고문 등을 당하다가 풀려났지만 북에 갔다 왔다는 이유로 이웃과 이야기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자식의 취업과 결혼 문제 등도 남아 있어 피해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유족은 “납북됐다가 귀환했던 아버지가 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받는 등 피해를 자식들에게조차 말을 하지 않아 (납북귀환)사실 자체를 몰랐다”면서 “나이 들어 사건의 진상을 알았지만 가족들이 감시당하고 연좌제에 걸려 취업도 못 하는 등 큰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출범한 뒤 고성지역에서는 모두 7건의 진실규명 신청이 접수됐다.
함명준 군수는“납북귀환어부 명예회복 및 지원조례를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1월에 제정해 재심 및 국가배상 등 피해구제를 위한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국타임즈/강원 원길현 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강원 원길현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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