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트레이드마크 한옥마을 '주차 전쟁터'불법주차 극심
전주시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것도 한옥마을 덕이다
| 2011. 09.28(수) 07: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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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과 축제 때는 이 곳을 찾는 인파가 넘칠 정도로 전주시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러나 이 같은 외적 성장과는 달리 한옥마을이 고질적인 주차난과 상업화에 따른 정체성 훼손, 부족한 관광 인프라로 인해 '들렀다 가는 방문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세 차례에 걸쳐 한옥마을의 실태를 점검해보았다.
전주 한옥마을의 최대 문제점으로는 주차대란이 꼽힌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백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주차장은 텅텅 비어 무용지물로 전락했고 현재 조성중인 또 다른 주차장도 제 역할을 해낼지 미지수다.
27일 본보 김정엽 수습기자 등이 한옥마을 내 주차장과 거리의 주·정차 실태를 파악해본 결과, 전주시가 조성한 주차장은 비어있는 반면 경기전 뒷골목과 음식점 일대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즐비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전주리베라호텔 옆 코아 아울렛 공영주차장에는 버스 4대와 승용차 9대만 주차돼 있었다.
106억원을 들여 매입해 조성한 이 곳의 주차면수는 관광버스 26대와 승용차 50대 등 모두 76대나 된다.
그러나 한옥마을 태조로 내 음식점과 동문사거리, 경기전 뒷담길 등 곳곳에는 불법으로 주정차한 차량이 200여대가 넘었다.
전주시는 이 같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72억원을 들여 한옥생활체험관 옆 3351㎡ 부지에 지하 1층과 지상 1층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 생길 주차장 부지는 한옥마을 입구로 주정차난이 심각한 전동성당 인근과 무려 1km 가까이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자칫 옛 코아 아울렛 주차장과 비슷한 처지로 놓일 우려도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와 일부 공무원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해결책 없는 주차장 신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과 함께 한옥마을 차량통제와 주차장 활용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한옥마을 도로 대부분이 왕복 2차선으로 관광버스가 드나들거나 차량이 밀리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아예 한옥마을 내 차량 진·출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 차량 통제에 따른 일부 상인들의 불만도 시간이 지나면 한옥마을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경제적 이익이 더 커진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남희 전북도 사회적기업지원센터장은 "한옥마을 면적과 시설물 배치 등을 고려할 때 차량의 전면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시행초기는 힘들겠지만 외국 사례를 볼 때 걷는 관광지로 룰만 정해지면 금방 걷고 싶은 한옥마을로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타임즈/주채연記者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주채연記者 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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