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6.15정상회담 성사과정 일화 소개

2009. 06.14(일) 00:56

대북특사로 6.15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박지원 의원(민주당, 목포)이 (6월11일)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남북정상회담 성사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일화를 새롭게 소개했다.


박 의원은 ‘6.15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되기까지’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2000년 2월초 일본 기업인 요시다와 정몽헌 회장 등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국정원에서 요시다와 북 당국자간의 교신내용을 확인한 결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좋은 진전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또한 박 의원은 북측 특사인 송호경 아태부위원장과 싱가폴에서 첫 번째 회동을 했지만 북측의 요구로 이를 발표하지 않았던 것을 설명하면서 “후일 생각하니 싱가폴 회동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는 받았지만 군부와는 협의가 안 되었기 때문에 발표하지 말자고 했던 것으로 판단됐다”며 북한 군부의 강경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 의원은 당시 문화관광부장관이었던 자신이 대북특사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통일부장관은 노출의 가능성이 있고 북측에서 측근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박 장관이 다녀오라’고 해서 맡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사회담 과정에 대해서도 “회담 내내 의제, 합의문 등 의전관계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난관은 경제지원의 요구였다”며 “저는 단호히 거절했고, 회담이 성공해서 남북간 교류협력을 하면 중국과 베트남처럼 북한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하고 “대북송금특검에서도 현대가 철도, 통신 등 7대사업 대가로 4억5천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대법원 판결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전광뉴스 ch4895@naver.com        전광뉴스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