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야당의 투쟁장 국회에서 싸우자

2009. 06.30(화) 08:26

저는 박지원 국회의원입니다.
진짜 잘생긴, 연봉도 많이 받는 총각이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데리고 가는 처녀마다 어머니가 반대해서 결혼이 안됩니다.


친구들이 “너희 엄마하고 똑같은 처녀를 데리고 가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어머니가 “당장 결혼해”. 그래도 아버님한테는 한번 보여드리려고 데리고 갔더니 아버지는 “죽으면 죽었지 안된다”고 합니다.


총각을 장가 보내려면 총각의 눈으로 바라보게 해야지, 어머니의 눈으로, 아버지의 눈으로 바라보게 해서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기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기 때문에 이 나라가 이 꼴이 된 겁니다. 국민이 무엇을 생각하는가,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가, 이것으로 돌아가면 해결됩니다.


저는 평소에 ‘국회가 가장 강력한 야당의 투쟁장소이기 때문에 등원을 해서 국회에서 싸우자, 그리고 필요하다면 광화문이건 서울광장이건 나가자’ 그래서 저는 ‘주국야서(晝國夜서)’ 혹은 ‘주국야광(晝國夜光)’을 부르짖었습니다. ‘낮에는 국회에서 싸우고 밤에는 광화문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장수가 말을 타고 전쟁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만약 당에서 다른 소리가 나온다고 하면 이 어려운, 오늘부터 시작되는 한달 간의 임시국회에서 결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기 때문에 단결해서 지휘부가 이끄는 대로, 말 탄 장수를 흔들지 말고 뒤따라나가자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이명박 대통령이 갑자기 중도, 친서민 하고 나왔는데. 이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본래 이명박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서 말을 바꿉니다. 철학이 없습니다.


만약 친서민이라고 하면 용산참사, 저렇게 두겠습니까. 세상에 그 불쌍한 서민들의 최저임금을 깎자고 하는 이런 대통령,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피눈물나게 하는 정책, 전 세계가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는 대북문제에 대해서 하지 못하게 인천부두에 쌓아놓고 섞어가게 하는 그런 정책을 하는 대통령이 무슨 염치로 중도, 친서민 정책을 말합니까.


이것은 우리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보수언론과 보수파가 ‘또 그쪽으로 가냐’ 하고 지적하면 원상태로 갑니다.


우리는 10년 집권의 경험이 있습니다. 설사 나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그 정책을 지탱하면서 약간의 수정을 거쳐야지, 오늘은 열탕에 있다가 내일은 냉탕으로 가고 자꾸 바뀌면, 나쁜 정책보다 바뀌는 정책이 더 나쁩니다. 왜, 국민의 신뢰를 잃기 때문에.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연설이나 그런 것을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보수파가 반대하니까 또 돌아간다, 그래서 우리 민주당이 춤 출 필요 없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입구에 들어왔습니다. 출구가 어디인지 이것을 지도부에서 잘 생각하시고, 말 탄 장수들이 이끌어 가십시오. 불평하지 않고 뒤에서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따라가는 것이 우리 당원의,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해서, 제가 혹시 이상한 말을 할까 그런 염려가 있어 말씀드립니다.
총각 장가 보냅시다.

전광뉴스 ch4895@naver.com        전광뉴스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