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버스 운행 '올스톱'에도 경찰은 '뒷짐'민노총 불법행위에 소극적 대응…

2011. 02.15(화) 01:11

[최효성記者]14일 오전 전세버스 75대를 제외한 모든 전주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올스톱'돼 시민들이 출근길 대란을 겪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시민들과 한국노총 소속 기사 등은 경찰의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이 불법을 더욱 부추기는 등 사실상 '경찰이 법치를 포기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4시께부터 임시 차고지로 쓰는 전주시 반월동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버스 출차를 방해하면서 시내버스 245대의 운행이 모두 전면 중단됐다.



민노총 노조원들이 CNG필증 없이 불법으로 대체 기사를 고용해 운행하는 행위를 확인한다는 이유로 차고지를 빠져나오려는 버스를 막아 세우는 등 사실상 출차를 봉쇄했기 때문이다.



당초 경찰은 민노총측에게 3명의 대표자를 선임해 CNG필증을 조사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차량을 내보내기로 약속했다.



민노총은 CNG필증 조사나 단속에 대한 권한도 없을뿐더러 다만 불법에 대한 신고 의무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7시10분께 경찰이 탑승해 호위를 받으며 첫 출차에 나선 시민여객 소속 버스는 노조원이 던진 돌맹이에 의해 유리창이 깨졌다.



민노총 일부 조합원들은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임모 부장도 폭행했고 버스운행을 위해 출근 중이던 한국노총 소속 기사 15명의 승용차도 발로차 백밀러 등을 파손시킨 뒤 출차를 준비중인 버스 운행도 제지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민노총 노조원 4명을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연행했지만 다른 행위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았다.



여기 저기서 불법행위가 발생했지만 경찰 병력 부족과 월드컵경기장이 넓어 150여명이 넘는 민노총 노조원을 제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



당초 경찰은 민노총 노조원 70여명이 월드컵경기장 차고지를 봉쇄하려한다는 첩보를 입수, 1개 중대(80명)만 경기장에 투입하는 우를 범했다.



이후 경찰은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4개 중대를 추가로 투입했지만 이미 시민 불편이 극에 달한 상황이어서 경찰의 정보력 부재가 사태 확산을 자초했다는 내부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한노총 소속 기사들마저 "경찰이 바로 옆에 있고 버스에 탑승했는데도 민노총으로부터 폭행과 폭언, 버스 파손을 당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버스 운행에 나설 수 있겠냐"며 운전을 포기해 오전 내내 시내버스의 발이 묶였다.



전국타임즈/최효성記者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최효성記者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