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폭설’ 대구·경북 교통대란

2011. 02.15(화) 01:33

[김태운/記者]14일 새벽부터 대구와 경북지역 17개 시ㆍ군에 대설특보 및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교통 통제와 항공기 결항, 휴교 등이 잇따랐다. 대구는 17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대구시내 도로 곳곳에는 제설작업이 원활치 않아 교통대란과 함께 출근길 지각사태가 빚어졌고, 갑작스런 폭설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대구시와 각 구청은 뒤늦게 공무원들을 제설작업에 투입했지만 교통 대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얼마나 내렸나=대구기상대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울진ㆍ영덕ㆍ포항ㆍ경주 등 4개 시군에는 대설경보를, 또 대구와, 경북 영천ㆍ청도ㆍ경산ㆍ청송ㆍ구미ㆍ칠곡ㆍ군위ㆍ고령ㆍ성주ㆍ봉화ㆍ영양ㆍ울릉 등 13개 시ㆍ군에는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오후 5시 현재 울진 15㎝, 영덕 18.5㎝, 포항 19㎝, 경주 18.6㎝ 등의 적설량을 보였고 대구는 8㎝를 기록했다.



대구는 1994년 2월 11일 17㎝의 눈이 내린 이후 17년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또 울진과 영덕은 지난 11일부터 내린 눈으로 56.3㎝와 34.5㎝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했다.



대구기상대는 “15일 새벽까지 대구는 15㎝, 경북 동해안 지방은 50㎝ 이상의 눈이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돼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하고 운전자들은 교통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 10분을 기해 구미ㆍ군위ㆍ고령ㆍ성주ㆍ칠곡 등 5개 시군은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 교통 통제 및 항공기 결항 속출=폭설로 경주 산내와 청도 운문을 잇는 20번 국도 20㎞를 비롯해 울진에서 삼척까지 7번 국도 10㎞ 등 경북도내 국ㆍ지방도 16곳에서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또 대구에서는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에서 헐티재까지 4km, 달성군 반송삼거리에서 설티재까지 1.5㎞, 동구 파계사에서 백안삼거리까지 팔공순환로 5㎞ 등 도로 6곳이 결빙으로 교통이 통제됐다.



오전 6시50분 대구발 인천행 대한항공이 결항한데 이어 오후 6시20분까지 대구~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12편이 결항돼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학교는 휴업=대구는 취약지역인 팔공산 방면 서촌, 공산초등학교 학생 60여명이 쌓인 눈으로 등교를 하지 못해 가정학습으로 대체했을 뿐 큰 학사운영 차질은 없었다. 그러나 12일부터 눈이 내린 경북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교직원들만 출근하는 휴업과 단축수업을 하는 부분휴업이 잇따랐다.



포항에서는 사립유치원 42곳을 포함한 유치원 98곳이 전면 휴원에 들어간데 이어 경주, 군위, 청송, 청도, 칠곡, 울진 등 7개 시ㆍ군 초등학교 34곳, 중학교 2곳이 전면 휴업을 했다.



부분휴업도 속출했다. 포항에서는 대해 등 7곳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8곳, 고등학교 2곳이 부분휴업을 한데 이어 군위 부계중, 영덕 남정초, 청도 유천 등 11곳 초등, 매전중 등이 부분휴업을 했다.



큰 눈은 이날 오후까지도 계속돼 휴업사태는 부분적으로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오전 5시30분 첫 차부터 오전 9시까지 3시간 30분 동안 지하철 1, 2호선 승객 수는 9만4천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주 전인 지난 7일 같은 시간대 승객 수가 6만2천460명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50.2% 늘어난 것이다.





전국타임즈/김태운記者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김태운記者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