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내몰린 대학생들···"학자금 대출 어쩌나"

2011. 06.21(화) 08:46

[김성삼/記者]`반값 등록금' 논란이 정치권에서 겉돌고 있는 사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원리금을 못 갚아 신용유의자가 되는 대학생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이 같은 도내 대학생은 지난 4월기준으로 858명(38억7,400만원)에 달했다. 2009년 611명(28억7,700만원), 2010년 724명(33억3,500만원)에 비해 매년 늘고 있다. 3년치 증가율도 강원도는 40%로 전국 평균(35%)을 웃돈다.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대학생들의 절박한 현실과 해법을 점검해 본다.



도내 신용유의자 3년치 증가율 40% 전국 평균 상회



취업난 속 졸업 후 이자 부담 가중 상환 고민 커져



학자금 대출이자지원 조례 등 지자체 지원책 필요



도내 A사립대생 김모(27·춘천시 온의동)씨는 매월 학자금 대출이자만 2만5,000원씩 나간다. 다음 학기 졸업인 김씨는 그동안 4학기에 걸쳐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이 중 2005년, 금리가 7.8%인 학자금 대출 이자 부담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휴학 중인 김씨는 “졸업하고 내 앞에 쌓인 빚이 수천만원이란 생각만 하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오는 8월 졸업예정인 B사립대 여대생 이모(22·원주시 단계동)씨는 2008년부터 6학기에 걸쳐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저소득층으로 이자가 감면돼도 매월 1만2,000원씩 물고 있다. 이씨는 “졸업하고 원금과 복리로 계산되는 연 4.9%의 이자를 갚아야 한다”며 “단번에 좋은 직장을 잡기도 어려워 갚을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20일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2011년 1학기 도내 학자금 대출 이용자 수는 1만5,414명. 특히 현 정부 역점사업인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든든 학자금)' 이용자 수는 지난해 1학기 5,135명에서 올해 6,778명으로 급증했다.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도내 대학생들의 더 큰 고민은 `빚을 갚을 길'인 취업이 어렵다는 점이다.



도내 4년제 대학들의 지난 1일자 기준 취업률은 평균 52%로 2명 중 1명밖에 일자리를 잡지 못했다.



학자금 대출은 높은 이자 때문에 대학생들이 최후에 선택하는 등록금 마련책이다.



지자체의 무관심도 문제다. 현재 경기·인천·광주·대전·전남·경남·제주 등 7개 시·도에서는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이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2학기 처음으로 부모가 도내에 주소지를 둔 대학생 1만명에 대해 1인당 평균 1만7,000원씩 이자를 지원했다. 올해는 19억원의 예산을 세웠다. 도내에서는 2009년 연세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가 학자금 대출이자지원제를 촉구했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양구군이 지난해 조례안을 마련했다.



이칭찬 강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자금 대출이자는 현재는 적어도 계속 쌓이면 부담이 크다”며 “모든 납세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제도인 만큼 지자체와 대학이 이를 추진하는 것도 등록금 부담을 더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타임즈/김성삼記者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김성삼記者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