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정치쇄신 물건너갔다” 그물이 그물 새누리, 공천심사위와 비대위 갈등 표출

2012. 03.02(금) 07:12

여야가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을 마친 현재 각 당은 후폭풍에 시달리면서 이 후폭풍이 총선에 악재로 등장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차공천자까지 발표한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은 ‘도로 열린우리당’, ‘오만한 공천’ 라는 비판과 함께 공천에 원칙이 없다는 정체성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새누리당도 지난 27일 발표 1차 공천자 명단에서 이재오(은평을), 윤진식(충북 충주) 등 친이계 핵심의원들을 살리는 대신 허태열(부산 북ㆍ강서을), 이혜훈(서초갑) 등 친박계 주요 의원들의 공천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비대위와 총천심사위의 갈등이 수면위에 부상하고 있다.



새누리 공천 혁명 의지 부족 = 새누리당의 한 공천 심사위 한 관계자는 “이번의 1차 공천 대상자는 지난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학살’ 소지를 차단하고 내부 잡음을 미연에 방지함과 동시에 강남과 부산 등 전통적인 텃밭을 전략 공천화함으로써 거점 수성의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천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비대위 일각에서 “실정(失政) 책임이 있는 사람은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론이 여전해 ‘공천위-비대위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정홍원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심사위원들이 MB의 남자 이재오를 공천하면서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친이계 핵심 이 의원)포함된 공천위 안을 두고 재의를 요구한 지 4시간여 만에 재의결을 강행하면서 ‘정홍원 표’ 공천에 눈길이 쏠리기 때문이다.



비대위의 불만과 함께 1차 공천자가 발표된 이후 28일 새누리당사에는 친박 핵심들이 포진한 지역구 상당 수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됨에 따라 공천 결과에 따라서는 역차별 논란이 불고 있다.



이와 함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전략지역 선정이 이뤄지면서 공천 배제 가능성을 우려한 해당지역 현역 의원 또는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영남권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영남권의 현역 의원들은 “쇄신만 강조하며 현역들을 탈락시킬 경우 무소속 출마자들이 적지 않을 것” 이라며 “전략 공천이란 게 원칙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총선의 새로운 전략공천지로 부상한 정치 1번지인 종로와 부산 사상의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에 맞설 대항마로 거론된 27세 여성 손수조 예비후보의 공천 여부 등은 벌써부터 공천 ‘뇌관’으로 부상, 최종 결정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자살파문 확산 민주당 당혹 = 2차 공천자까지 발표한 민주통합당은 ‘쇄신은 없는 구태 인물 공천’이라는 비난과 함께 정체성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광주 동구에서 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당 전체가 어수선하다



민주당은 즉각 해당지역 경선을 중단하고 당 선관위 실무진을 급파하며 파문 진화에 나서는 한편 급기야 한명숙 대표도 “국민께 심려를 끼쳐서 심히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야권이 예전에 보인 패기ㆍ활력ㆍ신선 등 특유의 공천아이콘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렵고 무사인일 안전운행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공천자 발표가 계속되면 될수록 ‘벌써부터 다수의석을 차지한 것처럼 오만하다’는 비난의 목소리는 높아 갈 것이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이 돈봉투 없는 공천과 선거혁명을 이루겠다며 시작한 모바일 투표 경선도 자살파문을 일으킬 정도로 전국 곳곳에서 동원경선의 폐해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처음 시행하면서 60여만명의 모바일 선거인단을 끌어 모았다. 이런 흥행 성공에 힘입어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도입하면서 자신감이 높았다.



그러나 현실은 전국 지역구의 예비후보들은 선거인단 유치전에 매몰돼 있다.



돈 봉투나 조직력이 동원되는 구태정치가 끼어드는 양상이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선거인단 대리 등록 작업을 시켰다. 컴퓨터 20~30대를 빌려 사무실에 설치하고, 지역 주민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인단에 등록해 줄 것을 홍보하고 대신 등록해주는 식이다.



이와 함께 관권선거 논란도 여권인 새누리당 보다 오히려 민주당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때문에 전국 지역구에서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2차에 발표된 공천자 가운데 전·현직 의원은 44명이나 됐다. 현직의원의 경우 27명으로 절반을 차지하면서 당 안팎에서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철규 공심위원장은 취임직후 “많은 현역의원이 교체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공심위원에 참여한 현직 의원 가운데 불출마자인 최영희 의원을 제외한 6명이 모두 공천자 명단에 올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밝혔다.








전국타임즈/최용윤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최용윤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