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팽팽한 긴장감 속에 문재인 후보 설득력 주효

2012. 12.06(목) 11:17

대선 후보들 이정희. 문재인. 박근혜(좌로부터)

12ㆍ19 대선을 14일 남겨놓은 지난4일 현재 대선 판세는 박근혜 지지율 답보, 문재인 상승세로 나타나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 후보가 민주통합당(민주당) 문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같은 판세가 지난 3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캠프가 해산되면서 부동층으로 분류되던 2030의 표가 조심스럽게 문재인 후보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계의 전문가들은 대선전이 막바지로 향해 달리면서 양 진영의 공방전이 격화되는 등 가열되고 있어 돌발변수를 누가 얼마만큼 극복하는 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대적인 반격 승기 잡아 = 대선전을 14일 남겨 놓고 있는 현재 선거전 초반 박 후보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 문 후보 진영의 대대적 반격이 ‘야권 대세론’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안철수 전 후보와 3일 해산된 안 전 후보의 캠프 관계자들을 비롯한 야권 지지층의 대결집이 그 고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4일 밤 첫 TV토론을 통해 공개 검증대에 오른 ‘미디어 대전’에서 두 후보의 선명성과 차별점이 드러나면서 급속히 문 후로로 세가 기울고 있다.



TV토론이(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총 세 차례 개최되는 이번 대선의 TV토론은 첫 날, 예고 된 대로 정치쇄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을 비롯한 안보관, 대북정책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TV토론을 앞두고 정계에서는 “박 후보는 15년간의 의정활동과 함께 당 대표, 2007년 대선 경선 출마 등을 겪으며 토론에 단련이 돼있고, 문 후보는 청와대 비서실장이자 율사 출신으로서 논리적인 언변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으로 우위를 점치기 어렵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따라서 정계의 전문가들은 “두 후보가 ‘과거 대 미래’, ‘박정희 대 노무현’, ‘정권교체론’ 대결에서 한치 양보없는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 과정에서 누가 강한 호소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TV토론에서 제기될 각종 정책과 해명뿐 아니라 후보들의 손짓과 표정 등 답변 태도 역시 평가항목으로 꼽았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견해대로 이날 토론은 두 후보의 첫 TV토론 승부라는 점에서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속단하기는 어려웠지만 박 후보보다는 문 후보의 설득력있는 논리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



첫 TV 토론은 문재인 후보의 판정승이란 결과로 나타내면서 이 같은 결과가 여론조사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北 로켓발사, 안보경쟁 치열 = 또 북한이 10∼22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가면서 ‘북한 변수’가 이날 토론의 집중 대상이었다.



TV 토론전에 정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선 전 로켓 발사를 현실화한다면 당장 박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고 “안보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보수 후보에 힘을 싣지 않겠느냐”는 견해였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분위기 형성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막상 TV토론에서는 “대북 유화정책과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문 후보의 설득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았고 남북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문 후보의 대북정책이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TV토론에서는 북한 로켓 발사로 인해 ‘북한 변수’가 대두되면서 두 후보 진영 간 안보관 논쟁도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대북 강경론과 유화론이 팽팽히 맞붙는 상황에서 아직 종결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논란이 재 점화되기도 했다.



이정희 설전 속에 문 후보 돋보여 = 이에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4일 중앙선관위 주최로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각종 이슈를 놓고 전방위로 충돌했다.



두 후보는 이번 TV토론이 박빙 승부의 현행 대선판도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통령 리더십, 정치쇄신, 권력형비리 근절, 대북정책 방향, 한반도 주변국 외교정책 방향 등 5개 분야에 걸친 토론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며 첨예한 논리대결을 벌였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먼저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문 후보께서 많이 곤혹스러울 것 같다"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부산저축은행 조사를 담당했던 금감원 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어 저축은행 피해자 모임에서 문 후보를 고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새누리당이나 박 후보 선대위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그것이 박 후보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박 후보조차 네거티브를 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보문제와 관련,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보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 안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느냐. NLL(북방한계선)이 무력화됐다"면서 "근래에 발생한 휴전선 `노크귀순' 사건만 봐도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상승세로 돌아선 문 후보는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었다. 그 간절함이 견딜 수 없이 커진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였”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는 너무 적대적이고 대결적인 정치가 빚어낸 비극이며 이젠 서로 싸우지 않고 정치보복 하지 않는 상생의 정치를 하자”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국타임즈/관리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관리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