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학살회의'주도·최종 결정했다

2018. 11.25(일) 22:54

전국타임즈 최효성 취재국장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옛 전남도청 재진압 작전'(일명 상무충정작전)을 두 차례에 걸쳐 최종 점검·결정했다는 기록이 확인됐다.

1980년 5월 26일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소준열 전투병과교육사령관 겸 전남북계엄분소장을 보안사령부로 불러 도청 재진입을 논의하는 등 전두환씨가 사실상 작전을 지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5·18기록관은 22일 "'12·12 및 5·18 사건' 검찰 수사자료 및 법원 판결문, 보안사가 펴낸 '제5공화국 전사(前史), 미국 국무부 비밀전문 등을 토대로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행적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씨가 1980년 5월 25일 국방부 내 육군회관에서 주영복 국방장관, 이희성 계엄사령관, 황영시 계염부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재진압 작전을 최종 결정했다는 골자다.

기록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씨는 다음 날인 26일에도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소준열 전투병과교육사령관을 보안사령부로 불러내 재진압 작전을 최종적으로 점검·결정했다.

계엄군에게 중식용 소 7마리를 지원하는 잔치판을 열어주고 격려금(6천300만 원 중 전씨는 300만 원) 전달을 지시했다는 기록(505보안대 작성)도 있다.

머스키 미국 국무부장관 명의의 미국 기밀문서에도 전씨의 결정으로 재진압 작전인 '광주학살'이 이뤄졌다고 기록됐다는 게 기록관의 설명이다.

전씨가 재진압 작전 결정회의에 두 차례 참석해 사실상 작전을 이끌었다는 게 기록관의 분석이다.

기록관은 5월 21일 오후 1시께 전남도청 집단발포가 이뤄진 직후 '자위권 발동과 계엄군 광주외곽 배치'와 관련한 회의를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도 확인했다.

같은 날 오후 2시35분께 국방부장관실에서 시위가 극에 달했다는 보고를 받은 전씨 등이 시위대를 무장폭도로 규정하고 계엄군을 광주외곽으로 전환 배치해 봉쇄한 뒤 사상자가 발생하더라도 자위권을 발동, 신속히 진압키로 했다는 내용이다.

기록관은 "전씨는 계엄군 외곽 배치와 자위권 발동 회의를 주도하고 2차례에 걸쳐 재진압 작전 결정 회의에 참석했다.

사실상 작전 지휘를 하며 '5·18 사령관' 역할을 한 것"이라며 "보안사가 펴낸 제5공화국 전사 등에는 재진압 작전 결정 모임에 전씨가 참석했다는 사실이 누락됐다. 이 이유도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밝혀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국타임즈/최효성 記者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최효성 記者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