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부터 남달랐던 코로나 수능] 응원단 대신 차량 북적…방호복 입은 수험생도 등장

2020. 12.04(금) 08:38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전신방호복을 입은 한 수험생이 인천 부평고등학교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코로나19 확산이 대학수학능력시험장 풍경을 바꿨다.수험생에게 응원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시험장 앞에 나왔던 후배도, 따뜻한 차를 나눠주는 봉사대원들도 사라졌다.

사라진 자리에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수험생과 발열체크 장치, 방역복장이 자리 잡았다.3일 오전 수원지역에서 가장 많은 715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수원고등학교 주변은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올해는 응원문화를 금지하면서, 유달리 조용했다.학교 현관에는 발열체크 장치가 설치됐으며, 교직원과 감독관 등 방역요원은 마스크와 안면가리개를 쓰고 수험생에게 시험장을 안내했다.

다만 몇몇 선생님이 자신의 학교 학생이 지나갈 때 “잘 봐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수원고 교직원은 “시험실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어 일일이 시험실을 알려주고 있다”며 “그래도 날씨가 예상보다 덜 추워 다행이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안양 인덕원고등학교도 차분한 분위기였다. 예년에도 승용차를 이용해 고사실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특히 많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혹시 감염될지 모를 우려 때문이다. 한 경찰관은 “20여년 교통지도를 해왔는데 올해만큼 차량이 많았던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전 6시30분 이전에 온 정지원(20)씨는 “코로나 탓에 확실히 심적으로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다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긴장을 풀고 있다”고 말했다.오전 7시30분, 인천 남동구 문일여자고등학교 수능 시험장 앞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응원이 제한돼 적막감이 감돌았다.

학부모들은 차 안에서 자녀들이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서해5도 지역 수험생을 태운 버스는 학교 인근에 도착해 백령·대청도 여학생 13명과 인솔교사를 내려줬다.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수험생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다른 시험장인 부평고등학교 또한 평소와 다르게 차분한 분위기였다.

방호복을 입은 수험생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장애인 수험생 시험장인 인천남고등학교는 평소보다 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장애인콜택시를 탑승한 수험생들은 교문을 지나 시험장으로 바로 들어갔다.한편 이날 인천지방경찰청은 수험생 시험장 이동 15건과 수험표·신분증 전달 등 3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경기남부·북부지방경찰청은 수험표를 찾아주는 등 60여명의 수험생을 도왔다.

전국타임즈/인천 김성길 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인천 김성길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