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람 모여야 분류할텐데…고추 수입업자 한숨

2020. 12.31(목) 07:17

고추를 반송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답답하네요

[인천]“이 시국에 사람을 써서 분류작업을 하느니 고추를 반송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답답하네요.”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보름 전 중국에서 고추 60t을 들여왔다가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고추에서 건고추가 기준치 이상 발견돼 분류작업을 거쳐야 통관이 가능하다는 인천본부세관의 지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커지면서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져 분류작업에 사람을 동원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5인 이하의 인원을 두고 작업을 하더라도 최소 10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작업을 하다가 창고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 모든 책임은 무역회사 대표인 A씨의 몫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류창고 등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 사례가 있다.

이에 A씨는 세관에 손해를 보더라도 고추를 중국으로 다시 반송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중국에 직접 가 고추 상태를 보고 수입을 결정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고추 수입이 처음이었고 폭리를 취하려는 의도도 없다. 시국이 이런 만큼 세관에서 분류작업 없이 반송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분류작업을 거치지 않고 반송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모든 무역사들은 똑같은 절차를 거친다. 다만 분류작업에서 우려되는 부분을 해결하도록 해당 무역사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타임즈/인천 김성길 기자 ch4895@naver.com        전국타임즈/인천 김성길 기자 의 다른 기사 보기